빈란드사가2기 시청.
작붕이 좀 있는 것 같다. 인물 작화의 일관성도 조금 떨어진다. 1기와 2기사이 갭에서 주인공 토르핀의 심리 변화의 개연성 설명도 조금 부족하다.
그럼에도 걸작이다. 2기에서 어 토르핀 이제 안 싸우나? 하면서 살짝 실망했지만 자유, 평화, 비폭력에 대한 갈망을 그려내는 진행을 곧 납득했다.
비슷한 내용인 라스트 킹덤보다 어쩌면 더 훌륭한 작품 아니었을까.
AI와 대담을 통해 10세기 안팎의 북유럽/영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빈란드 사가는 라스트 킹덤 이후 데인로 구축 및 이후의 이야기다. 살육과 정복의 시대가 저물기 시작하고 농업 생산성과 호족/농노제의 확산기다.
애니메이션 초기에 빈란드는 발할라 같은 그저 젖과 꿀이 흐르는 이상향 정도로 표현했으나, 2기 중반부에 이르러는 더 심오한 철학적 함의를 담는다. 젖과 꿀은 생산력 높은 토지만을 뜻하는 것이 아닌, 자유/평화/비폭력 국가에 대한 꿈으로 변화한다. 그것이 빈란드였고, 그 여정이 사가였다.
에픽, 크로니클, 테일즈가 아닌 사가를 붙인 이유도 납득할 수 있었다. 신화도 아니고, 장대한 역사도 아니고, 영웅담도 아니지만 역사 속 한 개인의 투쟁의 서사를 담고 있어서 그렇다.
1기에서는 잔학한 침략, 약탈, 폭력를 주로 다루는 데, 이것이 사실 과장된 기록일 수도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주류 역사 기록이 침략 당한 쪽에서 서술했기 때문이라고. 실제로는 바이킹의 출전, 병사들의 복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압도적 폭력에 의한 학살/약탈만으로는 성립이 안 되는 지점이 있다고 한다.